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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의 또 다른 가족, 최승은 소아청소년과의원

남양주시 마석에서 가장 유명하다고 소문난 최승은 소아청소년과의원. 하얀색 의사 가운만 보면 우는 아이들 때문에 오래전부터 가운을 입지 않는다는 최승은 원장은 그 목소리와 표정에서부터 보드랍고 따뜻한 향기가 전해진다. 18년 동안 한 자리에서 어린이 환자를 돌보고 있는 최승은 원장의 손때 묻은 수첩에는 소아청소년과를 찾은 어린이의 이름과 특이점이 빼곡하게 적혀 있다.

글. 곽한나 사진. 정준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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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은 소아청소년과의원

●주소 :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마석우리 271-4 메디닥터빌딩 2층 ●문의 : 031-511-0804

소아청소년과에서 온 감동의 문자 메시지

37_소식지_2015_05+06네이버에서 ‘최승은 소아청소년과’를 검색하면 블로그에 한 어머니가 휴대폰 문자를 캡쳐한 이미지와 함께 올린 미담을 볼 수 있다. 소아청소년과를 다녀온 다음날, 밤 사이 아이가 괜찮았는지 소식을 묻는 문자가 와서 깜짝 놀랐다는 사연이다. 이 글에서 아이의 어머니는 ‘진료하고 약을 처방해주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환자 한 명 한 명을 세심하게 신경 써주니 무척 감동이었다’고 전한다. 최승은 원장을 만나자마자 문자 메시지의 사연부터 물었다.

“대학병원은 입원한 환자를 매일 밤낮으로 볼 수 있지만 개인의원은 그럴 수 없잖아요. 상태가 심한 아이들을 집으로 보내고 나면 굉장히 걱정되고 불안하더라고요. 그 아이들이 궁금해서 문자를 보내기 시작했어요. 모든 환자에게 보내는 것은 아니고, 상태가 심하거나 특이점이 있으면 제 수첩에 적어 놓고 따로 연락을 드리는 편입니다.”

진심이 아니라면 할 수 없는 일, 걱정스러운 마음에 문자를 꾹꾹 눌러 보내는 최승은 원장의 정성이 느껴졌다. 그는 쑥스러운 듯 약간은 소심하고 꼼꼼한 본인의 성격 때문이라며 웃음 짓는다. 대학병원 소아청소년과에서 일했던 최승은 원장은 18년 전 ‘내 아이가 아프다면, 어떻게 치료할까’라는 마음가짐으로 개원해 한결같이 어린이 환자를 돌봐왔다. 최승은 원장과 함께하는 간호사도 10년 이상 함께 호흡을 맞춘 베테랑들이다. 그래서일까. 강산이 두 번이나 바뀔 기간 동안 마석에 뿌리를 내린 최승은 소아청소년과에는 유난히 2대, 3대에 걸쳐 찾는 단골 환자들이 많다.

“소아청소년과라 크게 내세울 만한 장비나 기계는 없습니다. 제가 인복이 있는 편이라 간호사들이 바뀌지 않는다는 게 큰 자랑이죠. 이점이 환자와 보호자에게도 도움이 되거든요. 열심히 상담해주고, 최선을 다해 치료하는 것, 지금처럼 앞으로도 그것뿐입니다.”

조손 가정, 다문화 가정까지 보듬다

출산율이 저하되면서 대부분의 소아청소년과 환자 수도 줄었지만 최승은 소아청소년과는 늘 환자들로 붐빈다. 특히 손자 손녀를 키우는 할머니 보호자와 알음알음 소문을 듣고 찾아온 다문화 가정의 보호자가 눈에 띄게 많은 편이다. 최승은 원장은 동남아 다문화 가정의 보호자가 올 때마다 각국의 언어로 번역된 예방접종 수첩을 나눠주고 자세히 설명해준다.

“주변에 마석가구단지가 있어 동남아나 러시아 외국인 노동자들이 꽤 있어요. 도시와 농촌 경계지역이다 보니 동남아 여성과 결혼한 분도 많고요. 타국에서 의사소통도 힘들고 고생하는 외국인 엄마를 보면 늘 안쓰럽죠. 아이가 아플 때 보호자 마음은 다 똑같잖아요. 더 잘해 주고 보듬어 주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39_소식지_2015_05+06조손 가정과 다문화 가정의 어려움을 깊이 공감하고 귀 기울여 들어주는 덕분에 최승은 소아청소년과는 의사와 환자의 관계라기보다 힘들면 찾게 되는 또 다른 가족처럼 느껴진다. 해외로 이민간 단골 환자가 아플 때마다 인터넷 전화로 최승은 원장을 찾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터. 그런 최승은 원장에게는 아직까지도 잊지 못할 환자가 있다.

1999년도에 간 기능이 좋지 않아 소아청소년과에 온 6살 영훈이다. 당시 진료를 보는 도중 넘어진 영훈이의 일어서는 모양새가 심상치 않았다. 무릎과 허벅지를 짚으며 일어나는 모습이 영락없는 근육병에 의한 가우어 사인(Gower sign) 증상이었던 것이다.

 

“제가 예상했던 것처럼 영훈이는 희귀 근육병을 진단받았어요. 하지만 그 이후로 사망 소식을 전해 들었죠. 참 예쁜 아이였는데 더 일찍 병원을 찾았더라면…. 지금 생각해도 마음이 아파요.” 영훈이의 경우처럼 최승은 원장은 단순 감기인 줄 알고 온 환자에게서 선천적인 심장기형을 발견하기도 했다. 의사로서 아이의 작은 몸짓, 숨소리 하나도 허투루 여기지 않는 그의 진지한 태도 때문이다.

“환자의 상태가 심하면 제일 가까운 한양대학교구리병원으로 보냅니다. 1층에 진료협력센터가 있어서 안내를 잘 해주시니까 참 좋아하세요. 또 알레르기 질환의 대가인 소아청소년과 오재원 교수님도 계셔서 믿고 보내죠.”

흰 가운을 입지 않아 의사인 줄 모르고 품에 안긴 어린이를 최승은 원장은 늘 다정하게 치료해준다. 의사라는 사명감으로 지역 사회가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최승은 원장의 마지막 말이 심지 굳은 나무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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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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