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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의술의 만남_좁아지는 시야가 보내는 늦기 전 알아야 할 신호

작성일
2026-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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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아지는 시야가 보내는 늦기 전 알아야 할 신호_안드레아 보첼리와 녹내장 Glaucoma





 2026년 6월 FIFA 북중미 월드컵 개막식에서 안드레아 보첼리와 이재가 함께 부른 공식 주제가 [DNA]는

"또 넘어져도 난, 또 다시 일어나"라는 메세지로 깊은 울림을 전했다.


보첼리는 선천녹내장으로 태어날 때부터 시력이 크게 저하되어 있었고, 여러 차례 수술에도 12세 무렵 완전히 시력을 잃었다.

선천 녹내장은 드문 질환이지만 녹내장 전체로 보면 우리 주변에서도 비교적 흔하다.


그렇다면 녹내장은 어떤 질환이며, 소중한 시력을 지키기 위해 어떻게 치료하고 관리해야 할까?



 녹내장이란 무엇인가?


 녹내장은 눈에서 받아들인 시각 정보를 뇌로 전달하는 시신경이 점진적으로 손상되는 질환이다. 안압 상승을 비롯한 여러 위험요인의 영향으로 시신경이 손상되면서 시신경유두에 특징적인 구조적 변화가 나타나고, 이에 상응하는 시야결손이 발생하는 진행성 시신경병증으로 정의된다.


 녹내장은 전방각의 형태에 따라 개방각녹내장과 폐쇄각녹내장으로, 원인 질환이나 유발 요인의 유무에 따라 원발녹내장과 이차녹내장으로 구분된다. 가장 흔한 형태인 원발개방각녹내장은 대개 서서히 진행하며, 초기에는 주로 주변 시야부터 손상되기 때문에 환자가 변화를 알아차리기 어렵다. 그러나 질환이 진행하면 시야가 점차 좁아지고 중심 시야까지 침범하여 심각한 시력저하나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 폐쇄각녹내장도 만성적으로 진행하여 뚜렷한 증상이 없을 수 있지만 전방각이 갑자기 폐쇄되면 안압이 급격히 상승하는 급성 폐쇄각발작이 발생할 수 있다.


 어떨 때 녹내장을 의심해야 할까?


 녹내장은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할수록 시신경 손상의 진행을 늦추고 시기능을 보존할 가능성이 높은 질환이다. 


 가장 흔한 개방각녹내장은 초기 자각증상이 거의 없고 중심시력도 비교적 오래 유지되기 때문에 건강검진이나 다른 안과 진료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40세 이상이거나 가족 중 녹내장 환자가 있는 경우, 안압이 높거나 고도근시가 있는 경우에는 정기적인 녹내장 검사가 필요하다. 스테로이드 약물을 장기간 사용했거나 과거 안구 외상 또는 포도막염을 겪은 경우에도 녹내장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건강검진에서 안압 상승, 시신경유두 함몰비 증가 또는 망막신경섬유층 이상 소견이 확인되었다면 증상이 없더라도 안과에서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


 한편 갑작스러운 심한 안구 통증과 충혈, 급격한 시력저하, 불빛 주위의 무지개 번짐, 두통, 오심 또는 구토가 나타난다면 급성 폐쇄각발작을 의심해야 한다. 이는 안압이 짧은 시간 안에 급격히 상승하는 안과적 응급상황이므로, 증상이 발생하면 지체하지 말고 즉시 안과나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


 녹내장은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녹내장 치료의 목표는 이미 손상된 시신경을 회복시키는 것이 아니라 안압을 낮추어 추가적인 시신경 손상과 시야 악화를 최대한 늦추는 데 있다. 치료에는 안압하강제 점안, 레이저치료, 수술 등이 있으며 녹내장의 종류와 진행 정도, 목표 안압에 따라 적절한 방법을 선택한다. 안약은 증상이 없거나 시력이 좋아지는 느낌이 없더라도 처방된 횟수와 시간에 맞추어 꾸준히 사용해야 하며 불편감이나 부작용이 있더라도 임의로 중단하지 말고 담당의와 상의해야 한다.


 치료 중에도 안압 측정뿐 아니라 시신경검사, 빛간섭단층촬영, 시야검사를 정기적으로 시행하여 질환의 진행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안압이 정상 범위에 있더라도 녹내장이 진행할 수 있고 환자마다 적절한 목표 안압이 다르기 때문이다. 안약 사용과 정기검사 등 기본적인 치료를 충실히 이어가면서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도 안압 조절과 녹내장 관리에 보조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


 스테로이드 안약·연고·흡입제나 경구약을 장기간 사용하면 안압이 상승할 수 있으므로 다른 진료과에서 치료받을 때에도 녹내장 진단 사실을 알리고 필요에 따라 안압을 확인해야 한다. 시야가 좁아진 환자는 장애물이나 차량을 늦게 발견해 낙상·충돌 위험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주변을 밝고 안전하게 정돈해야 한다. 운동이나 작업 시에는 눈에 충격이 가해지지 않도록 주의하고, 특히 녹내장 수술을 받은 눈은 더욱 세심하게 보호해야 한다.


 녹내장은 심각한 시각장애와 실명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지만 진단받았다고 해서 곧바로 실명에 이르는 질환은 아니다.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와 정기검사를 꾸준히 이어간다면 시신경 손상의 진행을 늦추고 남아 있는 시기능을 오랫동안 지킬 수 있다. 따라서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눈 상태를 확인하고 처방된 치료와 생활 속 주의사항을 충실히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양대학교 구리병원 안과 윤주영 교수


녹내장은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 없이 시야를 서서히 좁혀 가는 질환이다. 하지만 녹내장이 곧 실명을 의미하는 시대는 지났다.

조기에 발견해 안압을 관리하고 정기검사를 꾸준히 이어간다면 시신경 손상의 진행을 늦추고 시력을 오랫동안 지킬 수 있다.